갤럭시 Z폴드 3 vs 8인치 태블릿
이번에 스마트폰을 갤럭시 Z 폴드 3으로 기변하면서, 처음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왜 지금에서야 폴드3을 선택했는지, 왜 하필 접히는 스마트폰인지에 대해서 글로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스마트폰을 갤럭시 Z 폴드 3으로 기변하면서, 처음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왜 지금에서야 폴드3을 선택했는지, 왜 하필 접히는 스마트폰인지에 대해서 글로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이제서야?
일단 첫번째로, 저는 최신 스마트폰에는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어차피 무거운 작업을 위한 데스크톱,노트북,태블릿 등이 전부 존재합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으로 고사양 작업을 할 일 자체가 없고, 끽해봐야 모바일 게임 자동사냥 정도밖에 스마트폰을 활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적당히 년도가 지난(OS 업데이트가 한번 정도 남은) 기기들을 중고로 구해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상당히 값싸게 변경하고 있습니다.
바 형태에서 폴드로
이전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은 아이러니 하게도 "가벼움" 의 상징에 가까운
s10e 였습니다. s10e를 선택한 이유가 많습니다만 그 중 저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팩터는
- 스마트폰의 무게 (150그램)
- 화면의 크기
- 3.5파이 이어폰 단자
였는데, 가볍고 휴대하기 편하다는 장점 때문에 s10e를 사용 중이었습니다.
100g 차이 나는 기기로 기변하기
s10e는 그 무게가 150그램 정도이고,
Z 폴드 3 은 그 무게가 대략 250그램 정도 나갑니다.
절대적인 수치 차이로 100그램, 비율로 보면 거의 160% 더 무거운 스마트폰을 선택하게 된 격인데, 여기에는 큰 이유가 존재합니다.
8인치 태블릿에 정착하기 위한 여정
10인치보다 큰 크기의 태블릿보다도, 한손으로 아슬아슬하게 잡을 수 있는 크기인 8인치 태블릿이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기에 훨씬 적합한데, 8인치 태블릿의 주된 사용 목적은 미디어 소비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집 안에서만 기기를 사용하기 보다는, 가볍게 들고 나가서 공강 시간이 남을 때나, 대중교통을 사용할 때에 태블릿을 사용하여 미디어 소비를 하고는 합니다.
미디어, 그 중에서도 <밀리의 서재>나 만화 등을 위주로 보기에는 8인치 크기가 가장 적합한 편인데, 안드로이드 진영에서의 8인치 태블릿은 정말 눈씻고 찾아보아야 할만큼 그 선택지가 적은 편입니다.
제가 사용해본 8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아래와 같습니다.
- lg g pad 8.0 2세대
- 갤럭시 탭 A 8.0 with Spen
- 미패드 4
- 레노버 y700 1세대
저것들 중 갤럭시탭과 미패드는 성능에서 아쉬움을 느꼈기에, 최종적으로는 y700 1세대에 정착하는 줄 알았으나...
y700 1세대의 압도적인 "무게"
y700 1세대는 번인도 없는 lcd 120hz 디스플레이, 3.5 이어폰단자 등등 장점을 많이 갖추고 있는 기기이지만, 압도적인 단점으로서 그 무게가 대략 350그램 정도 됩니다.
355ml 짜리 뚱뚱한 콜라캔 한개 정도의 무게를 지속적으로 들고 사용하는 것은 손목에 부담이 매우 많이 가기 때문에, 보다 가벼운 기기를 구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기에 최종적으로는 스마트폰을 기변했다기 보다는 접히는 8인치 태블릿을 들여놓겠다는 속셈으로 Z폴드3을 선택하였으며, y700 역시 Z폴드3 대비 100g 정도의 무게 차이가 나므로
"100g 차이 나는 기기로 기변하기"
는 100g 더 가벼운 기기로서의 기변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는 문장으로서 적어보았습니다.
Z폴드3의 활용법
위에서 서술했듯이, 스마트폰의 목적으로 기기를 구매했다기보다는
- lte가 가능하며
- 무게가 가볍고
- 화면이 반으로 접혀서 들고다니기 편하며
-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준의 성능을 뽑아주는
- 8인치 태블릿
을 구매한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사용하였을 때의 단점이라면
- 비율이 이상하고
- 내구성이 염려되며
- 배터리가 빠르게 닳고
- 스마트폰으로 쓰기는 힘들어지는
단점이 생기는데, 즉 제가 생각하기에 폴드 시리즈는 스마트폰으로 보아야 할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의 역할도 "일부" 수행할 수 있는 내구성 안좋은 태블릿 으로 보는것이 가장 적합한 사용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단점인 것
휴대성
어쩔수 없는 부분이지만, 휴대성은 당연히도 포기하게 됩니다. 매일 들고다녀야 하는 "스마트폰" 으로서의 무게가 무거워지는것은 분명한 단점이 됩니다.
단, 기존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때 가방에서 "태블릿" 을 꺼낼 일 없이, 바로 펼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둘중 어느 폼팩터를 더 자주 사용하는지 비교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스마트폰은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배터리가 적기로 소문난 s10e조차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해 왔었기 때문에, 이번에 폴드3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폰단자
또한, 이것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는 중요하지 않겠으나 3.5파이 이어폰 단자를 잃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너무 뼈아픕니다. 장거리 이동 시에 유선 이어폰을 사용해서 음악을 듣고는 하는데, 별도의 C-type DAC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한 불편입니다.
지문자국
그리고 저는 다한증이 있어서 지문 자국이 굉장히 많이, 심하게 남는 편인데, 3면이 스크린인 스마트폰의 특성상 지문 자국이 굉장히 잘 묻어서 관리하기가 조금 까다로운 편입니다.
화면비율
폴드 4가 아닌 폴드 3을 선택한 이유로, 출판된 책들의 스캔본을 보고자 할때 화면 비율 때문에 생기는 레터박스가 있습니다. 영상의 경우에는 이게 더 심하고, 멀티태스킹이 아닐 때는 스마트폰에 가까운 세로로 길쭉한 비율이 더 적합하다 보니 가로가 길어진 폴드4에 비해 폴드3을 선택하였습니다.
생각보다 단점이 아니었던 것
주름
폴더블 기기에서 주름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화면을 밝게 사용하실수록 체감이 잘 안되는 편이고, 바깥에서 사용할때에는 곧잘 느껴지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배터리
앞서 기술하였듯이, 전에 사용하고 있던 스마트폰인 s10e도 배터리가 굉장히 빠르게 닳는 편인 기기였기에 큰 단점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보조배터리를 휴대하는것이 어느정도 습관화 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단점이 될 수 있을 듯 하니 고민해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UDC
눈에 곧잘 들어오기는 합니다만, 애초에 줄글을 읽다보면 해당 글에 집중하게 되지 UDC가 집중을 방해하고 그런건 딱히 없었습니다. 오히려 배경화면 같은거 설정하시고 나시면 전체화면이 사진으로 꽉 차있는걸 보면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결론
사실상 스마트폰을 바꿨다기 보다는, 기존에 사용중이던 8인치 태블릿과 스마트폰 두개를 하나로 합친 형태의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기기들을 전부 중고로 판매할 수 있게 되었고, 사실상 거의 0원에 가까운 돈으로 기변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바일이라는 태생의 한계 때문에 "생산성" 측면에서 폴드를 사야 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조금 애매하다고 답하겠습니다만, 책이나 줄글 등의 정보를 받아들이기에는 더없이 적합한 크기의 스마트폰입니다.
y700 2세대가 중고장터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격을 생각해보면, 8인치 태블릿이라는 한계에 얽매여있는 것보다는 폴드 시리즈로 눈길을 돌려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는 총평을 내려보겠습니다.